▶ 의정부시 Y고등학교 교사들이 학교운영의 투명화 등을 요구하며 학교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학생들이 학원 정상화를 위해 '학교장은 퇴진하라'며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최재훈·cjh@kyeongin.com
의정부시 Y고등학교 교사들이 학교운영의 투명화 등을 요구하며 학교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 전교생 500여명도 수업거부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학교 대의원회는 13일 오전 9시 학교운동장에서 교사·학부모 및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Y고교 학원 정상화에 대한 재학생들의 입장'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학교장 퇴진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학내분규 한 달여 동안 플래카드와 대자보로 얼룩진 교정을 보며 재학생의 가슴엔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며 “소중하신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서로의 자리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2002·2003년도 예결산서내 활동비 유용의혹 해명 및 사과, 학습권침해에 대한 학교장 사과, 학내분규 조기 해결을 위해 동문선배의 적극적인 동참 등을 요구했다.
이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도 호소문을 통해 “학교장이 거액의 학교운영비를 학생과 학교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 내지 횡령했다”며 “교사·학생·학부모 중 어느 누구도 설립자인 학교장을 존경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는 만큼 학교장은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날 학교 정문을 바리케이드로 막고 출입자를 통제했고, 교사 34명도 1층 중앙현관에서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학교장측은 “교사들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개인적으로 학교 운영비를 유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결백을 밝히기 위해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으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학교 교원인사위원회 설치 ▲평등한 수업권 부여 ▲교사 권한 부여 ▲출근부 폐지 ▲학교운영비 공개 및 예산집행 투명화 등을 요구하며 학교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도 교육청은 지난달 말부터 특별감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