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館長 朴益淳)은 대한제국의 대표적 의병장이었던 허위(許蔿) 의병장을 2003년 9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조선 말기 의병장. 호는 왕산(旺山). 본관은 김해(金海). 1897년(고종 34) 이기찬(李起燦)·이은찬(李殷贊)·조동호(趙東鎬)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금산(金山)·성주(星州) 등지에서 관군과 싸우다 고종의 의병해산령에 따라 자진해산하고 귀향하였다.
1899년(고종 36) 조정의 뜻을 따라 영희전(永禧殿) 참봉(參奉)이 된 뒤 성균관 박사·평리원(平理院) 수반판사(首班判事)·중추원 의관(議官) 등을 지내고, 1905년(고종 42) 비서원승(秘書院丞)이 되었다. 같은 해 을사조약을 반대하는 격문을 돌리다 투옥되어 4개월만에 석방되었다.
1907년(순종 1) 고종이 강제 퇴위되고.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1907년 고종황제의 강제 퇴위와 함께 군대까지 해산당하자 선생은 통분하여 경기도 연천에서 수천 명의 의병을 일으켰으며 원주에서 활동하던 이인영 의병장과 협의하여 전국의 의병을 통합, 서울 진공작전을 계획하였다.
1907년 11월 경기도 연천에서 약2천여 명의 전국 의병이 집결하여 의병연합부대인 ‘13도 창의군’이 편성되어 총대장에 이인영, 군사장에 허위 선생이 추대되었다.
서울 진공작전에 실패한 후 선생은 임진강으로 이동해 의병활동을 계속했다. 당시 임진강 일대는 허위 의병부대의 군정(軍政)이 실시될 정도로 기세를 떨쳤으며 소단위 게릴라 부대를 편성하여 유격전술로 일본군을 타격했다.
이후 선생은 의병 연합부대 5천 명을 집결,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결정적 전투를 준비하던 중 1908년 6월 일본군에 체포되었으나 “나는 한국인이므로 일본인의 재판에 응할 수 없다”며 재판을 거부하며 투쟁하다가 결국 서대문형무소에서 51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
훗날 안중근 의사가 “만일 2천만 동포가 모두 허위만 같았다면 오늘의 굴욕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라며 추모했을 만큼 선생은 불굴의 투혼으로 기울어 가는 나라를 지키려했던 위대한 의병장이었다. 정부는 1962년 허위 의병장의 공을 기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