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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슬퍼하지 마십시오
  • 2005.11.30
  • 조회 2853







슬퍼하지 마십시오





                              글/신 영








그 사람에게 죄는 없습니다
죄가 있다면 많이 가졌다는 것
가난 밖에 놓여져 있었다는 것
그것이 죄목이 되는 것이지요


그 사람을 닥달하려 하지 마십시오
이 세상을 넘어간 사람이라 말하지 마십시오
잠시 언덕을 넘었을 뿐입니다
숨이 답답하여 저 언덕 올라본 것이지요


여기 없다 수군대지 마십시오
저 언덕 올라서서
혼자 눈물지을 저 사람에게
가혹한 지탄의 돌을 던지지 마십시오


저 사람에게 죄는 없습니다
죄가 있다면 이 세상에 남은
우리에게 죄가 있는 것입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 돌을 던지지 마십시오
맞아야 할 사람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 사람을 더 이상 뒷걸음질 치게 하지 마십시오
저 멀리에 낭떠러지 있다 말해주십시오
여기에 많은 사람 달려들면
저 사람 갈 곳은 낭떠러지뿐입니다


저 사람에게 죄를 묻지 마십시오
죄를 무를 자격인 사람에게 먼저 죄를 물으십시오
저 사람에게 돌을 던지지 마십시오
돌을 칠 자신 있는 사람에게 먼저 돌을 들려주십시오


저 사람은 죄가 없습니다
죄 있다 말하는 우리에게 검붉은 죄가 있습니다
외로이 가는 길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다면
쓸쓸히 가는 저 길에 사랑 하나 담아 보낼 수 있다면
우리의 검붉은 죄 조금이라도 옅어질까요?








                        11/26/2005.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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