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넉넉한 덕담(德談) 한 마디를... /신 영
2005년 을유년(乙酉年)을 보내고, 2006년 병술년(丙戌年)을 맞이하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각오와 함께 지난해의 아쉬움도 남아있다. 늘 지내 놓고 보면 마음 한 편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기에 또한 새 희망의 새 꿈을 꾸어보는 것이리라.
새해를 맞으면 늘 기억 속에 계신 어른이 있다. 이제는 옆에 아니 계시지만 그 분(안 권사님)의 따뜻한 마음과 들려주시던 사랑의 덕담(德談)은 늘 내 기억 속에, 생활 속에 살아있다. 일요일(주일)마다 교회에서 만나 뵈면 언제나 밝은 웃음과 함께 손자 같은 내게 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 주시던 어른이시다. 그리고 잊지 않으시고 사랑의 말씀을 전해 주신다. 아이들의 안부와 아이들 아빠의 안부를 챙겨주시고 늘 복되고 행복한 말을 전해주시던 그 어른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요 며칠 계속 마음에 함께 해 주신다.
노인 친구들이 많은 나는 아마도 어른들의 그 따뜻한 덕담(德談)이 좋아 가까이 지내는가 싶기도 하다. 듣기 좋은 말, 행복한 말, 사랑의 말은 그 말속에 커다란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말의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의 마음이 만나 또 하나의 놀라운 생명의 에너지, 행복의 에너지 , 꿈의 에너지의 씨앗이 싹트는 일일 테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노인들을 가까이 만나다보면 듣기만 해도 생명 에너지가 넘친다. 살아오신 세월 속에, 경험 속에 쌓아 두었던 지혜의 보따리가 가득하기 때문일 게다. 이 보다 더 복된 만남이 또 어디에 있을까?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니 좋고, 지혜를 배우니 좋고, 젊은 나를 늘 예쁘다 칭찬해 주시니 좋아 늘 어른들을 좋아하는가 보다.
새해를 맞으며 사랑의 말, 덕담(德談)에 대해 생각을 만나본다다. 보통 우리들은 선물하면 돈을 주고 사는 것으로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가만히 주변을 들여다보면 돈 안들이고 선사할 수 있는 큰 선물들이 또한 얼마나 많은가?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사랑의 말, 복된 말, 꿈의 말, 소망의 말들인 덕담(德談)인 것이다. 덕담(德談)은 새해를 맞이하여 서로 복을 빌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정초에 행하는 세시풍습의 하나이다. 이러한 풍습은 새해를 새로이 맞이하여 만나는 사람들끼리 새해 인사를 겸해 복을 기원하는 예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서로에게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표현하는 옛 어른들의 깊은 사랑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세상의 뉴스들을 만나면 온통 시끄러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무엇이 사실인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어지러운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듯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의 진정한 나눔의 사랑만이 우리를 바로 서게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리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서로를 위해 따뜻한 말, 꿈과 희망이 되는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망이 되지 않을까 한다. 세상의 소리를 듣노라면 때로는 실망이고, 절망이고 금방이라도 주저앉아 버릴 듯 답답한 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일수록 서로를 도와가며, 아끼며, 격려하는 따뜻한 사랑의 나눔만이 희망이고, 소망이고, 꿈이 되는 것이리라.
새해를 맞으며 밝은 웃음 하나 선사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감사한 축복인가? 손 내어 잡아주며 따뜻한 덕담(德談) 한 마디 건넬 수 있다면, 2006년 병술년(丙戌年)의 소망은 밝은 빛으로 환해질 것이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소망이 되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꿈이 되는 서로가 나누는 병술년(丙戌年)의 힘찬 합창이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를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이고, 서로가 서로를 깨워줄 수 있는 맑음의 소리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6년 병술년(丙戌年)을 맞으며 밝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소서!"인사를 드리면서...
12/28/2005.
하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