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3억5천만t에 달하는 홍수조절과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2009년 완공 목표로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와 포천군 장수면 신흥리를 잇는 길이 707m, 높이 85m의 한탄강댐 건설을 추진, 연천의 명물인 재인폭포, 화산지형인 주상절리(Columnar joint·柱狀節理) 협곡, 양서류와 파충류 집단서식지들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본보는 한탄강댐 건설과 관련, 수몰되는 자연환경과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안한 삶을 조명, 보다 합리적인 댐건설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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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은 현무암 지대로 협곡과 단구지형, 계단식 지형을 이루고 지질구조는 주상절리(Columnar joint)와 베개구조(Pillow structure) 등으로 구성돼 국내에선 보기 드문 용암류 형태의 부정 합면 특성을 갖추고 있다.
또 한탄강 유원지를 비롯, 고석정, 순담계곡, 화적연, 재인폭포 등과 같은 관광지와 작은 굴,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와 부곡리 일대 양서류와 파충류 등의 집단 서식지 등도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수자원공사는 총사업비 9천753억원을 들여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지난달말 댐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건설교통부에 통보, 착공만을 남겨 놓고 있다. 댐 건설로 인한 수몰면적은 15.3㎢이며 297가구의 주택과 창고, 축사 등 627동이 물밑으로 사라진다.
주민 이모씨(58·연천군 전곡읍 고능리)와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42)는 “한탄강은 임진강과 함께 북한에서 남한으로 유입되는 유일한 강으로 유수한 생태계와 수려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만큼 보존돼야 마땅하다”며 “동·식물의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한 설계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자공 관계자는 “임진강에 댐을 건설하려 했으나 북한지역 침수문제로 불가능해 한탄강 댐을 건설하는 쪽으로 계획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