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한탄강댐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강원도 철원 및 경기도 포천.연천 군민 총궐기대회가 20일 오후 2시 철원군 동송읍 고석정 임꺽정광장에서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등 7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탄강댐 건설반대 철원.포천.연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장진혁 철원군의회 의장 등 3명)는 이날 궐기대회에서 "전문가들이 댐 건설보다는 한탄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제방을 재정비하고,분수로를 설치하는 것 등을 통해 홍수 예방을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건교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건설만 고집하는 작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정부는 한탄강댐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철원 지역 1백7개리 이장 전원은 사퇴서를 제출하는 한편, 정부의 댐 건설 계획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탄강댐 건설 결사반대'등의 내용이 담긴 8백여개의 피켓과 만장 등을 앞세우고 시가지 행진을 한 뒤 오후 5시쯤 자진 해산했다.
이들 3개 군민과 환경단체 등은 한탄강댐이 건설될 경우 유속 지연에 따른 김화.동송 지역 침수 피해 우려와 각종 규제로 인한 지역발전 저해, 경관 우수지역 수몰 위기 등의 이유를 들며 댐 건설을 반대해 왔다.
한편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날 "한탄강댐 건설이 홍수조절 등의 필요에 따른 국책사업이지만 댐 상류인 철원지역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댐 건설은 안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金지사는 또 "철원군민들이 확실히 납득할 수 있는 계획이 전제되거나 신뢰할 만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댐을 건설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19일 건설교통부장관에게 직접 반대 입장을 밝혔고 대통령에게도 지휘보고를 통해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임진강 유역 등 경기 북부지역의 상습적인 홍수와 가뭄 대책으로 경기도 연천군에 오는 2009년까지 한탄강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