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기독교의 정체성입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이 극적인 사건은 지금도 인류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고난을 두려워 합니다.
되도록이면 고난을 피하려 애씁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바른 삶을 살고자 하면 고난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설교는 이 고난이 없는 삶을 축복이라고 강변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고난이 멀어졌다고 느껴질때 그 삶이 바르게 가지 않는다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모든 고난은 다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매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장애인들이 있는 교회에 갑니다.
그곳에서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공부이기도 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깨달음이 옵니다.
‘그들은 왜 저리 힘들게 살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고통에 그 고된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예수는 그 의미를 어리석은 저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네 이웃의 고통은 그 무엇이라도 너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종교는 인생의 고난 때문에 생겼습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고난을 어떻게 이겨낼까?
그 방법론이 어쩌면 종교의 이유일 것입니다.
아니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 즉 세상의 힘으로 그 고난을 해결하려 노력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 해결을 도모하는 사람들은 종교를 의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난을 피하기 위해 뒤집어 말하면 축복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신을 받들지만 그 축복은 어떤 신에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입시 때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각자의 신에게 간절한 기도를 합니까?
중고등부 예배를 마치고 우리 중고등부 친구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부활절 달걀을 받았습니다.
그 달걀을 몇몇 사람들에게 주었더니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부활을 할려면 삶으면 안되지 왜 삶은 계란을 부활절날 주는거야!”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생계란에서 병아리가 나오는 것은 부화고 삶은 계란에서 병아리가 나오면 부활이라고 말입니다.
부활은 완전히 죽은 이후에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고난은 이러한 죽음의 전주곡일 뿐입니다.
고난을 피하려는 것은 그 고난의 끝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집니다.
고난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그 삶의 빛깔이 달라집니다.
이웃의 모든 고통이 바로 자신의 고통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삶은 달걀도 병아리가 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완전히 죽어야 부활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의 날이 있는 한주일입니다.
주위에 있는 장애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한주일 되시길 바랍니다.
그들이 여러분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