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에 목격한 일입니다. 그동안 철새와 물고기들의 낙원이었던 차탄천을 포크레인과 블도져를 동원하여 하상을 평탄하게 모두 밀어제끼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누구를 위한 일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이 글을 올려봅니다.
그동안 차탄천을 지날 때마다 수초와 작은 버드나무, 그리고 작은 웅덩이 등이 어우러져 물고기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은 물론, 그런 자연적인 상태에서 물이 절로 정화되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태종 이방원이 동문수학한 친구인 이양소를 만나러 도당골로 찾아왔다가 타고온 수레가 빠져 수레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지명유래를 설명하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산을 낭비해가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공무원들의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건설과장님의 말로는 하상이 높아져서 수해예방차원에서 하는 일이고 지역주민들이 강력하게 원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하상이 높아져서 홍수시 범람의 위기가 있다면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살리면서 준설작업을 하여야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단순히 중장비로 하상을 고르는 일은 몇십년동안 위대한 자연의 힘에 의하여 조성된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연천읍민들께서는 이글을 보시고 한 번 차탄천에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공무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차탄천 파괴행위에 대하여 옳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지를 다양한 의견들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금 차탄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수리전문 학자에게 의견을 구할 것입니다. 이런 자연 훼손행위가 수해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를 .... 그리고 과연 얼마나 많은 연천읍민들이 이 일을 원했는지도 알아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