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책임있는 기관이 타인의 글에 대한 비판을 가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공정성과 정확성 그리고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선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이 연천신문 141호에 "홍수조절용댐 이렇게 건설됩니다"라는 글을 게재한 행위에 대해 감사와 유감의 뜻을 동시에 표한다.
감사의 뜻은 우리 수재민들이 주위의 연천군민들에게 " 수자원공사가 계속 한탄강에 댐을 건설하려고 한다"고 말하면 "무슨 소리냐? 한탄강 댐이 백지화되었다는데 잘 끝난 일 가지고 공연히 시끄럽게 하지 마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수자원공사가 스스로 자신들의 계획을 우리 연천군민들에게 분명히 밝혀 주어 우리 수재민의 수고를 덜어 주었기 때문이다.
유감의 뜻은 수자원공사가 주장하는 글 내용이 정확하지도 않고, 일방적이며 좀 더 심하게 표현하면 무례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계획이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이나 남의 글을 사실과 달리 잘못된 것으로 왜곡하거나 오도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한다면 이는 분명히 책임있는 기관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수자원공사의 글을 읽고 다시 140호에 실린 우리 대책위의 글을 읽어 보았지만 어느 부분이 수자원공사에서 단정하듯이 반박의 대상이되었는지 모르겠다.
수자원공사의 글 내용의 문제점을 짚어 보기에 앞서 분명히 밝혀 둘 것은 수자원공사의 표현대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하고 더욱 정확한 표현을 위하여 수자원공사가 주장하는 내용의 잘못된 부분을 미미한 것까지 지적하려고 하니 불필요한 논쟁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졸렬하다라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철거된 연천댐은 순수 민간기업인 현대건설이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건설한 소수력발전댐이라는 내용은 수자원공사 역시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설립한 기관으로 댐 건설에 너무나 집착한다라는 말로 대신하고, 연천댐 저수지의 총저수량은 1,300만톤이 아니라 3,300만톤임을 밝혀둔다.
"연천댐은 홍수조절기능이 전혀 없는 댐이고 수자원공사가 건설하려는 홍수조절용댐은 평소에 완전히 비워 놓았다가 큰 홍수가 발생할 때만 수문을 잠시(4∼5일) 닫았다가 하류의 수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댐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목적과 운영방식, 저수지의 크기가 완전히 다른 댐"이라는 내용에서 연천댐이 홍수조절기능이 전혀 없는 댐이라는 사실은 연천군민이면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수자원공사에서 건설하려는 댐은 어떠한 홍수조절기능이 있는 것인지 각 지점별로 어느 정도의 수위 저하의 효과가 있는지 좀 더 상세히 밝혀 주었으면 하는데 우리 수재민이 알기로는 수자원공사가 건설하려는 댐 역시 홍수조절기능이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다.
사실 임진강 유역은 접적 지역으로서 북한의 수문자료를 입수하기 어렵고 기타 지역도 수문관측자료가 매우 빈약한 곳으로 종합적인 수해방지 대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수문자료가 빈약하지만 북한과의 협의를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임진강을 제외하고 한탄강과 영평천에 댐을 건설하여 부분적이나마 임진강 유역의 홍수를 조절하려는 계획으로 몇 년전에 민간기업에 타당성을 검토시켰는데 두 개의 댐이 건설될 경우 홍수조절기능이 있지만 영평천댐 경우는 건설비용등의 많은 제약 때문에 취소되었고 한탄강댐은 계속 추진하였으나 한탄강댐만 건설하면 홍수조절기능이 거의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수자원공사는 무엇을 근거로 한탄강에 홍수조절용 댐을 건설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의 주장을 보면 저수지를 1년내내 비워 두었다가 홍수기때 며칠을 운영하려고 한다는데 그 며칠을 위하여 홍수조절기능도 확실하게 증빙되지도 않은 댐 건설을 위하여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는 수자원공사의 계획을 우리 연천군민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 생각해 보았는가?
또한 댐건설 기간중이나 댐준공이후에도 매년 일정액을 연천군민을 위한 기금으로 지원한다고 하니 1년내내 비워두어 아무런 수익도 없는 댐을 건설하기 위하여 연천군민에게 제시한 수자원공사의 지원계획은 현란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1년내내 저수지를 비워둔다는 수자원공사의 방침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수자원공사는 예전 공청회때 한탄강댐이 들어 서면 저수지에 담수된 물로 인하여 경관이 수려하게 되고 관광지로서 개발되며 호수에 유람선이 떠다니고 그렇기 때문에 연천군민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하였는데 어느 계획이 더 정확한 것인지 묻고 싶다.
그 다음 200년 빈도 홍수량과 첨두홍수량은 엄밀히 말하여 동일한 의미가 아님을 지적하며 수자원공사에서 제시한 첨두홍수량 5,490cms나 계획방류량 1,970cms, 저수지에 잡아 두는 3,520cms는 무엇을 근거로 제시하는지 본인은 예전에 이러한 수치가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시된 것을 듣지 못하였으며, 수자원공사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우리 대책위의 계획방류량 8,583cms는 분명히 근거가 있는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자신들의 계획안도 확인해 보지 않고 마치 우리 대책위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수자원공사의 큰 과오이다.
우리 수재민이 무엇 때문에 근거없는 수치를 조작하여 주장할 것이며 그럴만한 힘도 없고 조작할 실력도 없으며 그렇게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우리 대책위가 제시한 계획방류량 8,583cms는 수자원공사가 (주)삼안건설기술공사, (주) 도화종합기술공사, (주) 건화엔지니어링등 3개 기업에 의뢰하여 2001년 7월에 발행한 "한탄강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8, 9쪽 사업내용란에 분명히 게재되어 있음을 우리 연천군민들에게 밝히는 바이며 이 계획방류량의 문제점에 대하여 2001년 연천군민회관에서 연천군민을 대상으로 수자원공사에서 개최한 한탄강댐 건설 공청회때 본인이 당시 수자원공사 댐 환경처장으로 참석한 박창운씨에게 질문한 사실도 있었던 것을 아울러 밝힌다.
다음으로 수몰민에 대하여 마치 우리 대책위가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수자원공사는 어떤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이해 관계가 상반된 주민들을 이간시키려는 졸렬한 방법을 버리라고 권고하고 싶다.
분명히 밝혀두는 것은 보상을 받고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의 문제를 거론한 것은 연천을 사랑하고 연천군의 미래를 염려하는 군민이라면 수몰민이든 그 외 지역 주민이든지 한탄강댐 건설을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하여 한탄강댐 건설 계획을 빌미로 보상을 노리고 생업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묘목 식재나 축사 신축 행위등)을 벌리는 몰염치한 주민들의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이런 사람들이 이해 당사자가 아니라는 우리 수재민의 주장을 억지라고 몰아 부쳐서는 안될 것이다.
수자원공사의 표현대로 자신의 생활터전이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댐 건설을 찬성하는 숭고한 희생정신의 수몰민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분을 만나 어떻게 그러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댐 건설을 찬성하는 고견을 갖게 되었는지 알고 싶으니 어떤 분인지 알려 주기 바란다.
그 다음으로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결정이라는 수자원공사의 표현은 정확한 것이 아니고 지속가능발전위원회내에 한탄강댐 갈등조정소위원회의 결정이 정확한 것이다.
이 소위원회의 결정 내용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그 동안 연천군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하여 소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한 연천포럼 대표 채익희씨와 기획실장 최의순씨가 잘못된 점을 확인하여 주었다.
그 내용은 결정문의 내용도 문제이거니와 결정문의 발표 또한 관련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조정소위원들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우리 대책위도 이러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으며 여하튼 갈등조정소위원회의 결정문을 입수하게 되어 그 결정문에 대한 우리 대책위의 견해를 연천신문 140호에 게재한 것이다.
그런데 수자원공사의 141호 연천신문 내용을 보면 홍수조절용댐 건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 연천군을 대표하여 활동한 연천포럼 관계자가 확인해 준 것이다.
계속 협의를 해야 하는 상대방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그 존재를 무시하고 합의되어 결정된 것처럼 신문에 게재한다면 열심히 활동한 그 분들의 명예를 한번쯤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이제 마무리하려는 의미에서 수자원공사측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홍수조절기능도 별로 없는 한탄강댐 건설에 집착하여 지역주민들을 현혹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우리 연천군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게 하여 살기 좋은 고장이 될 수 있도록 어떠한 댐 건설 계획도 철회하기 바란다.
하나의 국가공동체 속에서 사는 것을 큰 가치로 생각한 연천군민들이기에 접적지역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수많은 제약을 감내하면서 지난 50여년을 살아온 것이며 지금도 살고 있다.
그런 이유로 지역이 낙후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연환경이 나름대로 잘 보존된 것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 고장으로 가꾸려는 우리 군민들에게 댐 건설 계획 철회라는 낭보를 선물로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다듬고 가꾸어 연천군만의 특화사업을 성공시킨다면 감소되는 인구는 증가로 되돌아 설 것이며 지난 50여년의 희생이 후손들에게는 값진 유산이 될 것이다.
이 것이 진정한 의미의 연천 사랑임을 수자원공사는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