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들이 석 달 동안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했다. 큰 녀석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에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에 대한 부푼 기대로 아침 등교길이 설레임으로 있었다. 저 맑고 밝은 아이들의 웃음을 바라보며 못내 행복하지만 않은 아침이었다.
느닷없는 New Orleans의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모두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어쩌면 어머니를 아버지를 잃어버렸을 내 아이 또래의 아이들을 잠시 생각에 떠올렸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찢겨짐으로 오는 아침이었다. 지금쯤 개학을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꿈에 부풀어 있을 그 아이들을 말이다. 지금은 이재민으로 아무 것도 없이 모두를 잃어버리고 후원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세상 소식의 신문 기사를 보노라면 우리 인간의 놀라움에 깜짝 놀라곤 한다. 달나라도 머지 않아 사람이 살 수 있게 된다고 하는 세상이 아닌가? 최첨단의 과학의 발달로 복제도 가능해진 세상 아닌가? 그런데, 이번 New Orleans의 카트리나의 무서운 광경을 보며 자연 앞에서의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인가? 새삼 어느 종교를 들추지 않더라도 신(창조주)에 대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아무리 최첨단의 과학이 발달하고 달나라를 가는 세상이라도 더불어 함께 사랑하며 살아야 함을 깨닫는 날이다. 혼자가 아닌 세상 자연과 더불어 인간이 어울러져 살아야 함을 깨닫는 마음이다. 눈에 보이는 내 이득만을 위하여 자연을 생각 없이 파헤치거나 훼손하는 일들이 얼마나 커다란 희생을 초래하는지를 깊은 생각으로 만나본 시간이다. 내가 살고 또한 내 자식들이 후손들이 살아갈 이 땅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좀 더 깊은 생각을 해야하지 않을까?
작은 것들 하나 하나가 소홀하지 않도록 내 마음 하나가 세상의 우주 만물과 함께라고 생각한다면 어찌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내 행동 하나를 내 멋대로 욕심만 부릴 수 있을까? 나뭇잎이 하나 흔들리기까지는 아주 가느다란 실가지가 땅 속을 이어 있어 뿌리를 이룰테니 어찌 잎만 흔들린다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자연과 사람이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함께 호흡하고 생각하며 나누는 세상살이인 것일게다. 그렇기에 이번 이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이 남일 수 없는 까닭이다. 어느 특정한 곳이 정해져 일어난 것이 아님을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일테니 말이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램하고 기도한다.
쓰나미의 놀라웠던 모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이번 카트리나의 모습은 작은 마음에 놀라운 깨달음을 주었다. 인간인 내가 얼마나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인가를 생각하면서 늘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졌다. 혼자가 아님을 더불어 함께 해야함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연 앞에서 늘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이길, 울창한 숲이 있어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를 주고 또한 내가 토해내는 그 숨이 또 다른 생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깨닫는 날이다. 혼자가 아닌 세상이길,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는 서로가 사랑해야 함을 알게되었다.
09/07/2005.
하늘.
동트는 새벽
---쓰나미 희생자의 진혼을 위하여
글/신 영
어둠이 바람이 되어
폭력을 일으킵니다
바다가 요동쳐
파도를 바위에 던집니다.
허무가 바람이 되어
세균을 퍼뜨립니다
바다가 몸 부수어
과대망상에 빠집니다.
물들이 대지를 덮칩니다
문명의 영토를 파괴합니다
가는 곳마다 여기 저기
유령의 도회가 나타납니다.
바다 너머에 아직 햇살 있음에
수평선 너머에 아직 하늘 있음에
새벽이 열려 동터 오르리라 믿습니다.
바다 저 깊은 곳으로부터
2005/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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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wn In Genesis:
May The Souls In Desperation
Have Their Own Rest
--- Young J, Shin
The darkness blows in,
Bringing in a violence that
Shocks the sea that
Throws up the waves on the rocks.
The emptiness blows in,
Bringing in a virus that
Causes holes through the sea that
Shows up its insanity of grandeur.
The waters overrun the earth,
Destroying the territory of civilizations,
Which results in
So many cities of phantom.
Glooms hang over the ruins of destruction.
Sorrows wander around the shadows of demolition.
Broken hearts lose even their warmth in blood.
Frustrated minds lose even their tears in eyes.
Over the sea is still there the sunshine.
Beyond the horizon is still there the sky.
A dawn prepares its genesis
From the depth of the s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