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원 여행기(땅굴)
나는 지난 9월7일 8일 1박2일 동안 신철원 지역을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다,
그 기행분을 몇 번에 걸쳐 올려보고자 한다,
7일 오전 6시30분 의정부에서 신철원행 버스에 올랐다, 그곳에는 후배가 있어 이번에 초대를 하였기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8시경 신철원에 도착하여 후배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후 몇 군에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그 첫번째가 땅굴이었다,
고석정 입구에는 화산온천호텔과 땅굴 방문을 위한 행정적 도움을 주는 건물이 있다,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며 1인당 방문비는 1,500원인데 셔틀버스를 타지 않았기에 버스이용료는 얼마인지 모른다, 하지만 땅굴견학과 전망대까지는 셔틀버스를 쫓아가야만 하였다, 안내인이 버스에 동승하였으며 홍콩 사람들이라 하는 일행이 20여명 버스에 타고 있었다,
시간이 되자 버스는 출발을 하였으며 우리도 승합차로 뒤를 쫓았다,
출발 후 얼마 가지않아서 철원평야가 눈 앞에 황금색 물결의 춤을 추며 흔들리고 있었고 잠자리들이 얼마나 많이 날아다니는지... 그렇게 많은 잠자리를 본 적이 없는것 같았다,
철원 평야는 전쟁 후 우리나라 땅이 됨으로 인하여 김일성이 백마고지와 함께 빼앗긴 땅으로서 삼일간이나 슬피 울었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는 땅이다,
잠시 후 버스와 우리 차는 군인들의 검문소를 거쳤다, 마을이라고는 농사를 짓기위하여 세워진 마을을 한 군데 보았을 뿐이다, 민통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남방한계선 안의 땅을 말하며 그 땅 을 군인들이 작전을 위하여 관리하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허락을 한 지역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그 곳에 농사를 지으러 들어가는 사람들은 왼 팔에 노란 완장을 차고서야 들어간다고 하였다, 검문소를 세번쯤 지난 후에 땅굴 앞 까지 들어 갈 수 있었다,
내 어릴적 진상리에서 무등리 등으로 농사지으러 들어갈 때에는 흰 옷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군인들이 군데군데 보초를 서는 가운데 카메라는 맡겨 놓아야만 하였으며 굴에 입장할 때 안전모를써야만 하였다, 굴을 들어가니 안전모에 툭툭 바위돌이 걸리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이 땅굴은 이북에서 산 밑으로 2,4키로 파 들어와서 삼팔선을 넘고 다시금 우리 땅 밑으로 1,2키로 파 들어온 곳인데 시추공을 밖아놓은 곳을 통하여 발견하였다 한다,
넓이 2미터 높이 2,2미터의 굴은 시간당 만육천명의 무장 군인들이 통과할 수 있는 크기라 한다,
화강암으로만 되어있는 돌덩어리를 그렇게 파고 들어왔으니 참으로 두더지 저리가라이다,
대각으로 파 들어간 굴을 따라서 150여 미터를 밑으로 내려가니 일직선으로 파 들어온 굴이 나온다,
평면으로 파 들어온 것 같은데도 자세히 보면 굴 속의 작은 도랑의 물은 계속하여 북으로 흐르고 있었다,
시추공을 묻었던 자리로 조그마한 구멍이 있었는데 위를 보니 태풍이 지나간 후의 맑은 하늘이 파랗게 한 눈금 들어온다,
그들은 3,5키로정도의 굴을 파서 자기들의 땅에 둔덕을 쌓았단다,
땅굴 파는 것을 우리에게 발각된 후에 그들은 도망가면서 골 안에 세멘 콘크리트 담을 쌓았는데 그 담 안에 폭약을 설치하는 바람에 우리 군인들이 그 담을 제거하면서 8명이나 순직했단다...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안내하는 공무원의 말로는 이런 땅굴이 우리나라에 네군데나 있단다,
정말 대단한 짓거리인것은 틀림이 없다,
북에서 파 들어오는 굴은 보기에는 평면임에도 우리나라 서울 근교에서 정확하게 땅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그렇게 측량하여 파 들어왔다니 얼마나 섬뜩한 일인가...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기 위하여 시추한 구멍들은 전부가 북에서 남으로 향하여 있고..
아마도 그들 역시 적지않은 피해를 보면서 파 들어왔으리라
밖으로 나오니 맑은 하늘이 남과 북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
슬픈 민족... 아픔을 역사의 등에지고 살아가는 민족... 언제나 이 아픔이 종지부를 찍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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