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를 갈 수는 없었으나 백마 고지 위령비와 승전탑이 있는 곳에서 백마고지를 바라볼 수는 있었다, 넓은 주차장에 들어서니 안내실이 있고 매점이 있는 작은 건물이 주차장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주차장 정면으로 순국 장병들을 위한 위령비가 검은 색 돌로 세워져 있었다,
그 위로 언덕을 올라가니 승전 기념탑이 서 있었는데 눈대중으로 약 20미터 높이의 두 날개가 하늘 향하여 편듯 한 형상이었다,
위령비와 승전탑 중간에는 백마고지 전투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있어는데...
멀리서 보이는 백마고지는 그다지 크지 않은 동산이었다, 푸름으로 가득한 여름 날의 동산은 평화롭게 보이기 까지 하는데...
그 작은 동산에서 9일 동안 주인이 12번 바뀌는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었다니...
그 12일 동안 아군 504명과 중공군 8,234명의 젊은 피가 동산을 온통 피빛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김종오장군 40대에 참모총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결국은 4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아마도 그 전투에서 몇 번의 죽음을 맛 보았으리라,
왜 이토록 작은 동산에서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려가면서 싸워야 했으며 김일성이 삼일간 눈물을 흘리도록 하여야 했는지...
전쟁에서 고지를 하나 점령하는 것은 상당히 전쟁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을 군 생활을 하신 분들은 알리라,
백마고지에서는 비록 작은 동산이지만 철원 평야 전체를 관찰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 고지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을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으니 당연히 철원 평야를 확보하고자 하는 전투에서의 백마고지 탈환은 전투의 승 패를 결정 짓는 중요한 사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전투에서 아군과 적군의 포탄 사용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전투가 끝 난 후 그 동산의 높이가 일미터는 내려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전투가 끝 난 후 그 동산을 보니 말 한마리가 누워있는 듯 한 형상을 하였다 하여 백마고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단다,
삼군신이라 불리우는 군인들이 있는데 소위 한명과 하사 두명이다, 아마도 전사 후에 일계급 특진 되었을 터이다, 이 세 사람은 중공군이 백마고지를 사수하고 있을 때 그 진지의 기관총 진지를 맨몸으로 수류탄 들고 뛰어가 함께 죽음으로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하여 그렇게 불리운단다,
이 백마고지를 사수했던 군인들의 후배들이 월남전에는 백마부대로 참전하였다,
이 고지에서 내려다 보면 대마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이 부자들이란다,
처음 이 마을을 조성 할 때에는 철원평야를 관리하여 농사를 짓게 한다는 것이 었다는데 이 대마리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은 사회에서 격리 될 사람들이었다, 곧 오랫동안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 폭력배 등과 같은 전과자를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었는데 도시를 그리워 견디지 못한 일부의 사람들을 빼면 모두가 깃발 꼿으면 내땅되는 시절에 깃발 잘 꼿아 엄청난 부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기사 지금은 도로가 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드넓은 평야에 눈을 들어 살펴보아도 마을하나 보이지 않는 사막같은 곳이었으니...
이런 마을은 휴전선을 중심으로 여러곳 조성되어 있다,
정책적인 면도 있겠으며 더불어 적군에 대한 선전효과를 노리기도 하여 마을을 조성하여 주고 그곳에 이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옵션을 주어서 정착하게 한 것이다,
지금은 하루에 몇 번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 라는 마을(경원선 마지막 역인 신탄리역 바로 전 역이 있는 곳)에서부터 동송이라는 곳 까지 가는 버스가 이곳을 지나고 있단다
돌아서면서 마음이 불편하였다, 저렇게 풀름으로 아름답게 자리잡은 동산에서 우리의 후손들은 이 고지의 슬픈 역사를 한 줄 글로만 대하는 것으로 망각하게 되지나 않을 런지...
우리는 다음 장소를 향하여 이동을 하게된다,
다음 글에는 노동당사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고자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