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 다른 고향 연천...
牛步/고정현
내가 태어난 곳은 강원도 정선이다, 하지만 자라난 곳은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라는 마을이다,
내가 네살 때에 아버지께서는 전쟁의 포성이 아직 식지 않은 이 마을에 식구들을 이끌고 이주하셨다,
나는 오늘 이 지역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의 이런 저런 삶의 모양들을 쓰는데 도움이 될것 같기 때문이다,
경기도 연천은 수복지구라 말하는 곳인데, 이 말은 육이오 전에는 이북 땅이었는데 육이오 이후 우리의 국군들이 점령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지금을 그 말을 쓰지 않지만
휴전 협정을 하기 위한 물밑 준비가 되어가고 있을 때 엄청난 전투를 한 곳이기도 하다, 깃발 1미터 앞에 꼿으려고...백마고지, 월정역, 노동당사, 땅굴, 임진강, 철책, 등등...
연천을 가기 전에 기차는 동두천, 소요산, 청산, 역을 거치고 이후 한탄강역에 가기 직전, 한탄강 다리를 건너기 전에 삼팔선이라는 비석을 보게되는데 이곳에서도 약 12-3 키로를 들어가야 연천이다,
연천서 최 북방 한계선까지의 거리도 그리 멀지 않다, 지난 번 모 군 부대 수색대대 김모 일병의 총기 사고가 난 곳도 이 지역이다,
내가 자란 곳은 임진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다, 매년 홍수로 애를 끌이는 곳, 뒤로는 군자산이 버티고있고 앞에는 임진강이 흐르는 곳, 이 임진강이 7-8키로 밑으로 흘러 한탄강을 흡수하여 임진강으로 흐른다, 백학 - 장단 - 문산(자유의 다리가 있는 곳) - 서해...
나에게는 임진강의 추억이 많이있다, 그것도 즐거운 추억만큼이나 슬픈 추억이 많이 있는 곳,
우선은 기억나는 단어들을 나열해 보련다,
수영, 썰매, 팽이치기, 다슬기잡기, 어항, 주낙, 그물, 자치기, 닭싸움, 가이센, 딱지, 다마(구슬), 등
장마, 삼발이지뢰, 벤또(도시락)지뢰, 만년필지뢰, 대전차지뢰, 뇌관, 실탄, 다이나마이트, 수류탄, 겨울 임진강 얼음의 숨구멍, 화이트교, 흰옷, 통행증, 군인들...
의정부와 동두천은 미군들이 주된 수입원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그러나 전곡(우리 마을에서 20리) 연천(우리 마을에서 30리, 이 두 지역은 우리 마을과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연천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대광리(총기사고가 난 인접 마을)등은 군인들이 주된 수입원이었으며 군인들을 위한 여관, 식당, 군장가게, 술집, 등이 많이 있었다,
이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라는마을에 네살에 들어가서 중학교를 마치고 광주대단지(지금의 성남시)로 나왔으니 나의 유년기는 이곳에서 보냈으며 그러기에 친구들도 이곳이 중심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누가 고향을 물으면 연천이라고 말한다, 다만 태생이 어디냐고 물으면 강원도 정선이라 말하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게도 두 곳을 다 말해 주기도 한다,
오늘 연천문협의 문협지가 발간되는 날이다, 나의 졸작들도 몇 편 실려나오는데 그 모임이 오늘 저녁이란다, 나는 아버지의 기일이므로 갈 수가 없지만...
아마도 한 동안 나의 삶의 이야기는 이 곳 진상리를 중심으로 연천, 전곡에 관한 것을 밑 반찬으로 하여 소개될 것이다,
이 글은 05년12월30일 쓴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