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겨울 간식)
모두 어릴 적 특별히 많이 접했던 간식들은 있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있기에 오늘은 겨울에 그런대로 자주 먹었다는 기억이 나는 간식을 몇 가지 소개 하려고 한다,
1, 김치 만두
김치만두는 식사로 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간식으로도 그만이었다,
나 어릴 적 우리 집은 김장을 무척 많이 하였다, 소달구지에 배추를 300여 포기를 싣고 임진강에 가서 씻어 저리고 그렇게 많이 담그었다,
물론 다양한 반찬이 없던 시절이었으니 김치라도 많이 하는 것이지만, 하루는 씻어 저리고 밤에 김장 속을 만들고 다음날 하루 종일 김치를 버무린 것이다, 뒷뜰에 구덩이를 파고 독을 묻고 그리고 김치를 저장하였는데 이틀에 한번 꼴은 만두를 만들어 먹은 기억이 난다,
지금도 엄청 좋아하기도 하며 그래서 나는 만두를 잘 빗는 편이다,
만두를 빗어 쪄 놓으면 이것이 우리의 좋은 간식거리 였던 것이다,
2, 개구리와 미꾸라지
당시에는 논이라는 것이 대부분 천수답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논에는 제일 윗 논에 웅덩이를 하나씩 만들어 놓았었다,
가뭄에 그 물을 퍼서 논에 대기 위한 것인데 이 곳에는 개구리와 미꾸라지 들이 많이 살았다, 특히 겨울 개구리는 몸에도 좋다 하여 많이들 잡아먹었는데 망치나 도끼 등으로 얼음을 깨고는 양동이로 물을 다 퍼내면 우굴우굴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와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었다,
이렇게 잡은 것을 소금 쳐서 숨을 죽이고는 기름에 들들 볶으면 그 씹는 맛이 고소하며 그런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이사 걸리면 큰일 나는 행위이지만 당시에는 이것도 겨울 간식이 되었다,
3, 막걸리 거품
우리 집은 삼개면 중심의 장터를 마당삼아 가개를 하였다, 쌀, 연탄, 소주, 막걸리,등등 소주는 한 말들이를 들여와서 되로 팔았고, 막걸리 역시 한 드럼씩 들여와서 팔았기에 가개 안에는 한 드럼 들어가는 독을 묻어 놓았다,
그런데 이 막걸리 독의 뚜껑을 열면 막걸리 위에 거품이 덮혀 있는데 이 거품을 우리 어머니는 걷어서 당원을 넣고 팔팔 끓여 우리에게 한 사발씩 주셨던 것이다, 아주 달고 맛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래서 술을 일찍 배우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 막걸리 거품은 우리 형제들 외에는 아무도 먹어보지 못한 것이지만...
이 외에는 대부분의 겨울 간식들이 비슷할 것이다,
무, 고구마, 부침이, 밤, 등등
아! 막걸리 거품 끓여 마시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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