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하루하루 길어져 가면서 연천군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하루빨리 이 상황을 정리하고 연천군민 여러분의 손과 발이 되어드리고 싶으나 이상철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이사 ․ 감사)의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인하여 점점 장기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6일 파업이 시작되고 난 후 이상철 조합장과 이사 두 분(남충희, 김용완)이 저희 파업 집결지로 방문하셨습니다. 조합장과 이사 두 분이 오셨을 때 저희는 교섭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조합장은 교섭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며 본인에게는 체결에 대한 권한이 없으니 교섭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무조건 복귀하라고만 하였습니다.
조합의 대표인 조합장이 어떻게 교섭에 대한 체결권한이 없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조합장이 과연 조합원과 직원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래도 저희는 교섭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였으나 조합장은 술을 마시고, 합법적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지부장에게 복귀하지 않으면 직장폐쇄하겠다, 아니면 연천축협까지도 해산하겠다며 폭언과 폭행을 행사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날(06년 9월 27일) 이후로 협동조합 측에서는 일체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지난 10월 2일에는 연천축협을 해산하겠다고 협박해오던 행태를 바꾸어 불법적인 대체근로를 투입시켜 저희들을 외면하겠다는 발상은 정상적인 조합장의 태도가 아니며 책임있는 지역사회의 기관장이 아닙니다. 더구나 노․사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커녕 협박과 공갈을 통해 노동조합원들이 백기 들고 나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어찌 축산농민 여러분께서 자주적으로 만든 협동조합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까?
10월 5일 부친 상을 당한 모 직원 등 저희 직원들이 추석 명절을 위해 잠시 귀가했다가 10월 8일 다시 파업집결지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는 것을 이상철 조합장과 몇몇 이사들이 술을 마시며 숨어서 지켜보다가 우리 직원에게 그 모습을 들키자 대뜸 차에 올라서 하는 말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명절 연휴에 직원들 끼리 차 대절해서 놀러 가냐? 잘 다녀오라."
이것이 저희들을 연천축협의 직원으로 대하는 언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노조 지부장 및 집행간부들이 이런 조합장의 태도를 제지하면서 정중히 버스에서 내려주시라고 권유하자 노조지부장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일방적으로 밀치더니 혼자 차 바닥에 드러누워서 “직원이 때려 허리를 다쳤다.”며 인근 파출소에 고소하는 추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책임 있는 기관장이자 조합장이 하는 행동이 아니라 깡패나 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희가 주장하는 단체협약 요구안은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 연천축협의 경영상태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조합장은 노 ․ 사 간의 문제를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교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만 합니다. 오로지 노동조합을 없애겠다는 고집 하나로 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연천축협에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로 점차 투명하고 안정적인 경영․환원사업을 강화시키는 경영․사업신장과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경영을 통하여 연천축협 축산농민의 권익 신장에 노동조합이 앞장 서 왔습니다.
이처럼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에 오히려 직원들이 소신 있고, 자신 있게 일하면서 협동조합 경영이 투명해지고 공동의 이익을 도모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철 조합장은 노동조합 요구사항이 마치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한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더 나아가 노동조합을 없애거나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겠다는 생각으로 형식적인 교섭에 임하면서 오히려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상철 조합장은 이번 단체협약 요구안이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지금까지 협동조합에서는 직원들이 업무하면서 발생하는 징계사안에 대해 일관성 없이 똑 같은 사안임에도 직원에 따라 다르게 징계하거나 처벌하는 등 조합장의 권한을 남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7~9인으로 구성하여 운영되는 인사(징계)위원회에 노동조합에서 지정하는 1인이 참여하여 최소한의 소명을 하고 공정한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일 수가 있겠습니까?
저희는 인사(징계)위원회의 일관성 없는 징계에 대해 직원들의 인간다운 처우와 고용안정 등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것인데, 어찌 이러한 최소한의 요구가 어떻게 인사권․경영권 침해라고 호도할 수 있습니까?
저희는 연천축협의 구성원이자 노동자이지 노예가 아닙니다.
이상철 조합장은 노예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저희들의 최소한의 요구사항인 단체협약을 무효화시키겠다고 성실한 교섭과 협상은 커녕,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무조건 백기 들고 무릎 꿇으라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동조합은 헌법에 보장되어 있으며, 노동조합 탈퇴 종용․회유․협박은 노동법을 위반하는 행위이자 3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조합원과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노동3권은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헌법과 근로기준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 의해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직원들은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 단 한 차례도 전면파업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협동조합의 공공성을 고려하면서 협동조합 조합원 여러분께 도움을 드리고 협동조합의 발전을 위해 양보와 타협을 통해 단체행동들을 자제해 왔으며 항상 노사관계에서 한 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깨버리겠다고 나오는 상황에서, 상식이하의 행태를 보여주는 이상철 조합장의 협박과 폭언을 더 이상 들을수 없어 저희는 부득이하게 전면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장기파업 사태를 원치 않습니다. 노․사 화합을 통한 연천축협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 ․ 감사들이 최소한 상식적으로 행동해 주기를 바랍니다. 저희와 같이 파업에 돌입했던 포천축협과 양평축협은 이미 교섭을 통해 합의하고 현장에 복귀하였습니다. 만일 조합장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하는 내용들이라면 어찌 포천축협과 양평축협 조합장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있었겠습니까?
저희는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상철 조합장은 연천축협 조기 정상화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고의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파업을 장기화시켜 노동조합을 없애버리거나 노동조합활동을 위축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는 중대한 범죄이며, 법에 의해 처벌받습니다.
저희 직원들도 연천군민 여러분들만큼 협동조합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업이 하루하루 늘어갈 때마다 저희들 자신들의 권리보다도 협동조합에 ‘혹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늘 생각하고 걱정합니다. 그래서 파업이 하루하루 늘어갈 때마다 저희들은 그 누구보다도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이상철 조합장은 이런 저희들의 축협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조합 정상화를 위한 교섭과 협상은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질질 끌면서 직원들의 노조탈퇴 종용․회유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지역 연고를 있는 대로 동원해서 저희 직원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연휴가 지나고 나서 일부 저희 직원들이 회유와 협박을 못 이겨 복귀한 사람도 있을 정도로 명백하게 현행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서는 이번 파업이 빨리 종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때마다 항상 벽창호를 상대하는 느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연천군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이상철 조합장이 연천축협 조직의 수장답게 최소한의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조합장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연천군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저희 노동조합은 하루 빨리 정상 조업에 참여하여 연천군민 여러분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희 노동조합은 빠른 시일 내 노사가 교섭테이블에 앉아 그 간의 의견차를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모든 것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노사가 5,000여 연천축협 가족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문제를 감정에 치우쳐 일을 그르친다면 그때는 이미 승자도 패자도 없는 공멸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연천군민 여러분!!!
아무쪼록 이번 파업 사태에 대해 진상에 관심을 가지시고 노동조합의 의도를 오해 없이 받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나아가 여력이 된다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의지를 가지고 진지하게 연천축협의 미래를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중재를 서 주십시오.
진실을 가리고 거짓으로 연천군민 여러분의 눈과 귀를 막는 사람들에게 연천축협의 미래가 걸렸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함을 느끼며, 어떻게든 노동조합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연천축협의 미래를 연천군민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