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축협의 파업사태가 장기화 되는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연천군민님들께 마지막으로 호소합니다.
연천축협은 조합장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이상철 조합장은 공공연하게 연천축협 해산을 말하고 있습니다. 연천축협의 경영상태가 어렵거나, 수익이 안 난다는 이유가 아니라, 단지 연천축협에 노동조합의 존재로 인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드러내 놓고 노동조합이 해산하지 않으면 조합 해산을 불사하겠다고 조합원과 직원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연천축협이 이상철 조합장의 사유물입니까?
노동조합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진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연천축협은 노동조합이 생긴 이후 46명에서 32명으로 구조조정이 되었지만,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조합장의 부당한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업무의 공정성을 기한 결과, 총채권의 20%가 넘나들던 부실채권을 2005년도에는 3%미만으로 줄여 클린뱅크에 선정되고, 2001년부터 지금껏 1등급 조합을 유지하는 경영 성과로 볼 때 노동조합이 경영에 발목을 잡는다는 조합장의 선전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노동조합은 직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업무추진비는 개인 용돈이 아닙니다.
매년 연천축협의 연간 접대비 한도를 초과하면서까지 계속되는 과음으로 미뤄둔 결재서류가 넘쳐나는 것은 물론이고, 문서의 내용도 모르는 채, 결재를 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2004년도 단체협약을 본인이 서명을 하고도 내용을 몰랐으니, 다시 협상하자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연천축협의 전이용을 홍보하고 앞장서야 할 조합장 본인이 전이용은 커녕 축산에 필수인 사료조차 이용하지 않으면서 사료공장에서 지원하는 해외여행이 사료원가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차례에 걸쳐 빠짐없이 참석하고, 심지어는 모든 경비를 사료공장에서 부담함에도 준비금(600달러)을 받아 챙기면서 조합과 조합원의 발전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화가 납니다. 분노가 치밀어 옵니다. 이런 사람들이 조합을 위한다는 핑계로 어제까지 우리와 뜻을 함께 했던 직원들을 조합의 업무는 돌려 조합은 살려야 되지 않겠냐는 감언이설로 업무에 복귀 시켰습니다.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미안함을 감수하고 어떻게든 조합은 살려놓고 보자는 생각 하나로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에서 탈퇴를 하지 않으면, 연천축협을 떠나라고 말하는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저희 연천축협 직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업무에 복귀해서 파업기간 동안 못한 일도 하고 싶고,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한미 FTA 저지에 연천군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싸우고 싶습니다.
노사간의 문제는 성실한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이번 파업사태의 원인은 8개월 교섭 기간 동안 성실한 대화보다는 노동조합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교섭안을 제출하고, 지난 4차 교섭이 있었던 5월15일에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조합을 탄압․해체만을 위해 조합의 막대한 손실은 안중에도 없이 파업을 장기화시키면서 직원 가족들과 친․인척들에게 ‘조합이 해산을 하면 직원들의 일터도 잃는다’고 회유․협박을 하면서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파업이 법적인 하자는 없으나, 저희 직원들을 자식․동생처럼 믿고 신뢰해 주신 연천군민 여러분들께 정신적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파업만은 막고자 임금인상도 포기하고, 최초 단체교섭 요구안에서 대폭 양보하여 최소한의 요구안만을 가지고 협상하려고 하였지만, 노동조합의 일방적인 양보만을 강요하면서 파국을 유도해 왔습니다.
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으로서, 교육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날 권리가 있고, 농민에게는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주체로서 가져야할 권리가 있듯이, 연천축협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권리가 바로 저희가 말하는 단체협약인 것입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에게, 학교에서는 선생님에게 옳은 것에 대해서는 옳다고 말하는 용기를 가지고 살라고 배웠습니다. 저희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조합을 살리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노동조합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축하지 마시고, 연천축협의 장래를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년 10월 16일
전국축협노동조합 연천축협지부 노동조합원 일동이 연천군민 여러분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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